[GJCNEWS=김진수 기자]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면 악기의 종류가 매우 많다. 그중에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가는 리더는 바로 바이올린이다. 그래서 바이올린을 악기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바이올린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몇만 원짜리에서 몇억까지 있다. 2006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바이올린이 있는데, 무려 그 가격은 물경 354만 달러로 한국 돈으로는 약 40억 원이다. 그 바이올린의 이름이 바로 ‘스트라디바리우스’이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이 악기는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누구나 꿈꾸는 명기이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8세기에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마스터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와 그 일가가 만든 바이올린을 뜻하는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6~700여 대가 남아 있는데, 보존 상태가 좋은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지금도 몇십억 원이 넘는 고가에 팔리기도 한다.
지금부터 약 300년 전에 만들어진 이 악기가 어떻게 해서 지금까지 보존되며 명기로 칭송받는 것일까? 왜 현대의 첨단기술로 만든 바이올린이 300년 전 수제 바이올린의 음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까? 이 문제는 악기 제작자는 물론이고 과학자들로도 끊임없이 도전해 온 의문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이 악기의 재료는 전나무인데, 아주 극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전나무는 생명의 위태로움을 느낄 때, 그 극한 불안 속에서 그 나무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후의 저항을 한다. 그러면서 피워내는 꽃이 있는데 그 꽃 이름이 ‘앙스트 블리테’라고 한다.
불안이라는 뜻의 앙스트와 개화라는 뜻의 블리테가 합성되어 ‘앙스트 블리테’ 즉 ‘불안의 꽃’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 꽃말은 ‘자신이 죽을 것 같은 불안 속에 이를 극복하고 꽃을 활짝 피워내다.’라는 생물학적 용어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 꽃을 피우지 못하면 그 나무는 죽지만 이 극한 환경을 극복하고 온 힘을 다하여 생명의 에너지를 품어내는 나무는 살아남는 것이다. 이 나무를 재료로 해서 만들어낸 악기가 그 유명한 ‘스트라디바리우스’이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베토벤은 28세부터 점차 청력을 잃어 음악가로서는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는 극심한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 고통받았지만, 그것에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생명의 에너지를 쏟아내어 작품을 썼다. 그렇게 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불후의 명작이 누구나 잘 아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이다. 인생의 가장 불행한 순간을 이겨내고 만들어낸 작품에는 놀랍게도 ‘환희의 송가’라는 이름이 붙어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고 마음을 울린다.
1943년의 어느 날, 길을 걷고 있던 피카소가 우연히 버려진 자전거 한 대를 발견했다. 그는 자전거에서 안장과 핸들을 떼어내고 안장 위에 핸들을 거꾸로 붙인 뒤 '황소 머리'라는 이름의 작품을 만들었다. 50여 년이 지나 런던의 한 경매장에서 이 작품이 경매에 부쳐졌다. 그리고 자그마치 293억 원이라는 금액에 낙찰되었다. 피카소는 쓰레기에 불과했던 자전거를 수 백억이 넘는 고가의 미술품으로 탈바꿈시킨 것입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명장의 손을 거치면 뛰어난 작품이 될 수 있다. 내게 주어진 것이 작고 하찮게 느껴지더라도 호기심과 열정으로 다시 한번 살펴보면 값진 보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967년 이스라엘 총리로서 연립 내각을 이끌었던 여자 정치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골다 메이어’로 평생을 중동 평화를 위해서 무진 애를 썼다. 골다 메이어 총리는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제 얼굴이 못생긴 것을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일반적인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보았을 때 너무나 못났기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 공부했습니다. 나의 이러한 연약함은 나에게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도 무한한 도움을 주었습니다. 우리의 약점과 실망은 곧 장점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녀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그녀가 12년 동안이나 백혈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삶에서 그녀의 약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더 강인하고 지혜롭게 만드는 도구가 되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이 오면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앙스트 블리테’, 자신에게 찾아온 죽음의 두려움을 오히려 더욱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시킨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찾아온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인류의 평화를 위해 싸워낸 ‘골다 메이어 총리’.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을 여러분 모두 발견했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나약함과 문제들은 결코 고통과 고난으로 끝날 것들이 아니라 오히려 강인하고 아름다운 명품인생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